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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아시아주의(亞洲主義)’의 쇠퇴 및 결과 ―신해혁명부터 ‘5.4’시기까지의 담론을 중심으로,

쪼우징화

번역 :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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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아시아주의(亞洲主義)’의 쇠퇴 및 결과 ―신해혁명부터 ‘5.4’시기까지의 담론을 중심으로」 에 대하여 

 

번역자: 김은하

 

이 글은 2016년 개별논문의 형식으로『学术月刊』(第48卷, 2016.5)에 게재되었으며 이후 저자 의 비교적 최근 저서인 『중국과 일본 사이의 사상: 동아시아 동시대사의 시각을 중심으로 (中日间的思想:以东亚同时代史为视角)』(北京:生活·读书·新知三联书店,2019.7.)에 수록되었다. 이 책은 ‘동아시아 동시대사(同時代史)’의 구축이라는 목적의식 하에 개별연구들 로서 근대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문학과 사조, 문화, 학술 등 면을 포괄한 사상사를 연구 대상으로 다룬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구자의 최근 십여 년 동안의 연구관심사를 집대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자는 연구의 대상을 일국사의 틀 속에 가두지 않고 세계사의 문제이자 동아시아의 범주 속에서 사고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여기서의 ‘동아시아’ 란 사상 전파의 매개체로서의 실체적인 공간이며 또한 방법론 및 시각으로서의 상상된 공간이다. 외적으로 이러한 작업들은 당대 중국과 일본의 학술계의 동향을 서로 전달하는 현실적 역할을 또한 떠맡고 있는데, 특히 일본에서의 동아시아에 대한 반성적인 태도의 사고의 흐름을 중국 내에 전달하는 것을 통해 중국 연구자들이 흔히 갖고 있는 세계-중국이라는 이 원구도 및 중심과 주변부 설정이라는 틀을 부수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 즉 일본 문화사상사에 대한 학술적 배경을 가진 중문학자가 자국 내에서 설정한 자신의 소임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의 근대의 역사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비어있는 ‘사상연쇄(思想連鎖)’를 보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자 자신도 밝히고 있듯이 자신의 전공과 학술적 배경의 한계로 말미암아 중국과 일본 두 나라에만 한정하여 연구대상을 다루어왔다는 아쉬움이 있다. 저자 역시 이 글에서 언급했듯이 1980년대 이래 한국에서의 (동)아시아 연구에 대한 관심 및 연구 성과는 지금 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축적해왔으며 그러한 것은 의심할 나위 없이 오늘날 동아시아인들 이 역사를 반성적으로 사고하는데 있어서 사상적 자원이 되었다. 이에 역자는 이러한 쪼우징화의 연구적 성과를 번역하여 한국 지식계에 소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주요 삼국의 학술계의 원활한 소통을 꾀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관련 담론을 둘러싼 한중일 지식인들의 지적 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 글은 하나의 개별연구로서 근대 중국의 아시아주의의 형성과 그것이 쇠퇴되어 갔던 사례를 다루고 있다. 주지하듯이 근대 초엽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바뀌어갔던 세계구도 속에서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위협을 느끼고 이에 대항하여 동아시아가 연대하여 서구에 맞서야 한다는 의식을 공유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동아시아 각 지역의 민족 및 국가의 상호 연대를 꾀하는 지역주의 사조로서의 아시아주의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것은 초기에는 일본 민간에서 기원한 소박한 연대 정서였지만, 점차적으로 제국주의로 변모해간 일본의 식민 확장의 이데올로기를 위해 복무하는 정치적 아시아주의로 전변되어 갔으며, 결과적으로 아시아주의는 동아시아 내부에서의 권력구도를 결정 지었고 그 영향력은 오늘날에까지도 미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일본판 범아시아주의(泛亞洲主義)는 그것이 내재한 제국적 속성으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국 가 및 지역에서 신임을 잃어갔던 사정의 내적인 역사적 논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일본의 대아시아주의는 중국 사상계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는 못했지만, 관련된 담론들이 흥행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자극했다. 그중 단연 주목되는 것은 리따자오의 ‘신아시아주의’이다. 리따자오는 일본제국주의 식의 ‘대아시아주의’가 중국에서 받아 들여질 수 없었던 역사구조를 예리하게 파악하고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아시아관을 제안했는데, 그것은 “ 민족해방, 아시아 연합, 세계연방” 이라는 세 단계 점진적 사회혁명의 구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신아시아주의는 세계혁명의 시야, 민족자결 및 해방의 원칙과 세계연방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민족국가를 경계로 하는 19세기 지역주의 사유였던 세력균형론을 타파하고 일본의 대아시아주의적인 연원인 일본맹주론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아시아주의 및 동아시아 의식의 사상적 자원으로써 가치를 가진 다고 할 수 있다.

 

 

쪼우징화 (赵京华)

 

1957년생 1987년 중국 길림대학(吉林大學) 문학석사 취득 1997년 일본 히토쓰바시대학(一桥大学) 사회학박사 취득 중국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전 연구원이며 일본 사이타마대학(埼玉大学), 아이치대학(愛 知大学), 도쿄대학(東京大學)에서 객좌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일본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좌익 지식인(日本后现代与知识左翼)』(三联书店, 2007); 『주씨 형제와 일본(周氏兄弟与日本)』(人民文学出版社,2011.); 『전향기(转向 记)』(中央编译出版社,2011);『중일 간의 사상: 동아시아 동시대사를 중심으로(中日间的 思想:以东亚同时代史为视角)』(北京:生活·读书·新知三联书店, 2019.7.)등이 있고 역서 로는 木山英雄(기야마 히데오)의 『문학복고와 문학혁명(文学复古与文学革命)』, 고야스 노 부쿠니(子安宣邦)의『일본 현대 사상 판단(日本现代思想判断)』 ;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 의『일본문학의 기원(日本文学的起源_』,『세계사의 구조(世界史的构造)』등이 있으며, 편 서로는 총 6권으로 된 『가라타니 고진 문집(柄谷行人文集)』이 있다.

 

 

 

첨부파일 : 중국에서 아시아주의의 쇠퇴, 쪼우징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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